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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욕구 뿜뿜! 꿀벌이 반한 책들?

레터 발송일 : 2020.11.11

날이 추워지면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어요, 바로 <작은 아씨들>. 4명의 자매가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 함께 길을 걷거나, 모닥불 앞에서 아버지의 편지를 읽는 장면이 따뜻한 기운을 전해주는 듯해요. 그 특유의 따스함과 스토리를 좋아해서 저는 책과 만화책으로 읽고, 1994년의 영화와 올해 초에 재개봉한 영화도 봤어요.
재개봉을 기념하여 책도 1986년 초판본을 재현한 리커버로 새 단장을 했는데요, 문득 새로운 표지를 보면서 (족히 여섯 번은 봤던 스토리지만) ‘이 책은 소장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그런 책들 있잖아요, 내용이 좋은데 커버까지 예쁘면 소장각!으로 데려오게 되는 책들. 이미 다 아는 내용이지만, 방에 인테리어용으로라도 놓고 싶은 책들. $%name%$님과 제가 책을 사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내용도 알차고, 집에 인테리어로 놓고 싶을 만큼 외관도 예쁜 책을 선별하여 꿀정보와 함께 소개하려 합니다.?
*책은 꿀벌이 한 번이라도 읽었거나, 읽기 위해 장바구니에 담아 둔 책 중에 선별합니다.
*콘텐츠는 꿀벌이 읽고 기록을 남겼던 콘텐츠 중 책과 어울리는 콘텐츠로 선별합니다.

누드 사철 제본과 펜 드로잉으로 세심함을 그려낸 <을지로 수집>

을지로를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은 책입니다. 세심한 펜 드로잉과 필름 감성의 사진, 인터뷰와 단상이 이어져서 을지로를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과 사진작가 MJ KIM(김명중)이 함께 한 사진전 ‘어이 주물씨, 왜 목형씨’에 대한 기사를 함께 읽으면 좋은 꿀정보로 가져왔어요.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는 을지로인 만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도 사람들마다의 사연이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고 합니다.

배달의 민족의 김봉진 대표는 “옛것을 지키면서 성장과 쇠퇴, 부활을 반복하는 을지로에서 영감을 받은 서체를 개발하면서, 우리의 현대사가 그대로 녹아있는 을지로라는 공간과 사람에 주목해 사진 작업을 의뢰하게 되었다”라고 말합니다.

재개발이 진행될수록 지역의 옛 모습은 점점 사라지는데요, 그래서인지 지역 특유의 세월, 사람을 담아낸 책과 전시가 의미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책장 일러스트의 가운데, 작은 구멍이 뻥 뚫려 있는 <책 좀 빌려줄래?>

책의 형태와 내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 책입니다. 카툰의 한 칸이 혹은 한 장이 한 편의 짧은 스토리입니다. 책을 읽고 쓰는 가지각색의 마음과 상황이 재치 있게 담겨 있어요.

구수한 판소리와 강렬한 밴드의 콜라보?!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한국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에도 고정관념을 깨는 멜로디와 춤이 등장합니다. 국악 밴드 ‘이날치 밴드’가 판소리 <수궁가>를 기반으로 <범 내려온다>라는 노래를 만들고,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그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춥니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에 대해 한 기사는 전통문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지속적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틀’을 깨면서 재창조를 이루는 것의 기반에는 ‘자유분방함’이 있죠. ‘이건 이렇게 바꾸고, 이거랑 융합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 수 있게요.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에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화, 드라마 대본 느낌의 표지와 서체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삶을 살아가다 보면 그냥 스쳐 보내기에는 아쉬운 순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순간들을 글로 붙잡아서 엮은 책입니다. 글이 깊고 담백합니다. 

이 책은 책방 ‘스토리지북앤필름’의 독립출판물인데요, 그래서 스토리지북앤필름 강남점이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 대한 기사를 꿀정보로 가지고 왔습니다. $%name%$님, 혹시 이 공간이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공간이라는 점 알고 계셨나요? 통신사 느낌을 빼고, 사람들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과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취지에서 기획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카페 ‘글라스 하우스’, 포토스튜디오 ‘시현하다’ 등이 각 층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 기기 신제품 론칭 이벤트와 패션, 뷰티 행사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이렇게 기존의 업종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더 많은 경험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존재감 있는 브랜딩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독특한 띠지와 색감, 감각적인 일러스트까지 더한 <외로움을 씁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마주하면서 글로 풀어낸 책입니다. 수많은 외로움의 순간에 대해 읽으며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구나’, 작은 위로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경영계와 연예계의 비보, 가을의 쓸쓸한 날씨가 사람들의 외로움을 더하는 요즘입니다. 그런 우울한 감정이 들 때는 새롭고 사소한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지요. N잡 트렌드에 탑승하는 것은 그 외로움을 달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N잡 트렌드를 다룬 한 기사에서는 N잡의 ‘일’은 본업과 조금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도, 혹은 생계와는 독립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것이죠. 즉, 본업보다도 나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발견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N잡이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나만의 부캐를 만드는 것’에 주목해보세요. 부캐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만의 성취감을 느끼면서,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은 그 자체로 콘텐츠일까요, 콘텐츠를 담는 그릇일까요? ? 
‘멋있으면 다 언니’를 기획한 카카오페이지의 이수현 팀장은 
책은 좋은 콘텐츠를 종이라는 그릇에 담아낸 것이고, 콘텐츠만 좋다면 모바일이라는 그릇에 옮겨 담아도 독자들이 반응을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2015년 제가 회사에 와서 처음 한 일은 초분절된 회차 판매, ‘기다리면 무료’라는 방식으로 책을 새로운 그릇에 담는 일을 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저는 때론 ‘책이라는 물성에 특별한 변화를 주면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번 레터는 “책 링크도 넣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피드백을 반영해서 책과 꿀정보 모두 링크를 넣어봤어요! 좀 더 편하게 레터를 즐기셨길 바랍니다. ?

어떤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는지, 어떤 주제로 책과 꿀정보 큐레이션을 받고 싶은지 등 꿀벌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주시면 꼼꼼하게 읽어보고 반영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책돌이가 짠부님 인터뷰를 들고 찾아오니 기대해 주세요!

책돌이 편지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발송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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