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의 도서관을 떠올리면 <WHY?> 시리즈가 생각납니다. 해가 바뀌어도 항상 책장 한편에 늘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여러 아이들의 손을 타서 양장으로 된 표지는 너덜너덜해졌고요. 그만큼 인기 많은 책들이었지만, 그와중에 저는 꿋꿋이 관심 없는 주제의 책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어요. 책 편식이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반면 <WHY?> 시리즈를 종류별로 읽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눈썹을 살짝 찡그린 채 몰입하는 얼굴로 쉬는 시간에도 자리에 앉아 ‘생명과학’, ‘컴퓨터’ 등 다양한 주제를 열심히 읽고 있었죠. 그때 그 친구 옆에서 같이 <WHY?>를 읽었더라면 세상을 더 풍성하게,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랐던 세상의 면모를 알게 해주는 것.” 책의 중요한 역할인 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 우리가 모르는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몰랐던 세상을 알려주는, 평소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 주제를 다룬 책들을 일부러 찾아 가져왔어요. 오늘만큼은 자신의 주된 관심사를 떠나 골고루 눈길을 줘볼까요? 혹시 모르잖아요, 눈길을 확 사로잡을 새로운 세상을 만날지도요.
? 과학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금, 콜라겐, 철, 종이 등 우리 삶에 필수가 된 소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물건을 구성하고 있어요. 각각의 신소재가 어떤 탄생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 무심코 쓰고 있는 물건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소부장 특화 단지를 조성한다’, ‘소부장 R&D에 장기적인 투자를 한다.’ 최근 이런 기사 제목 보신 적 있으신가요? ‘소부장’은 소재, 부품, 장비의 줄임말로,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자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중요한 부분이긴 한데, 최근 들어 이 말을 많이 보게 되는 건 기분 탓일까요?
우리나라가 더욱더 ‘소부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2019년 일본과의 무역 전쟁 때문이에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우리가 곤욕을 치렀던 이유가 바로 소부장 산업이 약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요즘에도 소부장 산업에 있어서 국가와 기업의 규모 있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답니다.
? 동물 –<세렝게티 주민들>
다양한 야생동물의 특징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동물을 더 이상 사람의 유희거리, 볼거리로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간했다고 합니다. 우리와 함께 지구를 이루고 있는 동반자인 야생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들여다봅시다.
네덜란드의 복권을 발행하는 ‘Dutch State Lottery’는 매년 동물로 마케팅 영상을 만들어요. 사실 동물이 나오는 영상은 흔하지만, 이들이 만드는 영상은 특별합니다. ‘행운’을 ‘이웃과의 나눔, 배려’로 풀어서 전달하고, 그 중심에 바로 동물이 있기 때문인데요, 2020년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고양이였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불운을 상징하는 검은색 고양이를 입양해요. 그런데 이 고양이를 만난 이후 오히려 순간순간 복이 찾아오죠. 할아버지는 ‘이 고양이가 행운의 고양이다!’라고 생각하고 복권을 사러 가는데요, 과연 할아버지는 복권 당첨의 행운을 이루었을까요? 힐링 되는 영상이니 오늘의 힘 충전하세요!?
? 기업 사례 –<디지털로 생각하라>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기업 생태계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사례가 담겨 있어요. 평소 우리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생존해왔는지 알아보는 것도 그 제품을 이용하는 소소한 재미일 것 같습니다.
디지털 전환뿐만 아니라, ESG 경영에 대한 언급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이를 위해 기업들은 생각보다 사소한 영역에도 감수성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애플이 iOS를 14.5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이모티콘을 일부 수정했다고 합니다. 동성애, 수염이 있는 여성, 지금까지 없었던 감정의 얼굴 등이 추가되었어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이 소중해진 사회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여러 소비자 접점을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식물 –<식물의 책>
식물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죠. 길가의 화단들은 우리가 걷는 길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공원에 핀 꽃들은 편안한 환기를 가져다줍니다. 그런 다양한 식물의 이모저모를 그림과 함께 담고 있는 책입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인테리어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플렌테리어’라는 말도 생겨났죠. ‘미니멀’에 대한 관심도 꾸준합니다. 유튜브 심플TV에서 ‘미니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요.
‘미니멀’에서 중요한 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쓰지 않는 물건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가능하면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물건을 사용하고, 결국 버리게 되더라도 잘 비워야 합니다. 미니멀을 하겠다고 무작정 버리면 환경에는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니까요. 이 영상은 미니멀 라이프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팁을 담은 영상입니다. (스포: 심플TV 유튜버의 신간이 3월 출간 대기 중입니다!?)
오늘 꿀벌의 편지에서 새로 알게 된 지식이나 책이 있다면 그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지식과 지식이 만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획득할 수 있으니까요! 서로의 이야기가 서로의 세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꿀벌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새로운 소식이나 꿀팁, TMI가 있다면 아래 링크에서 나누고 가주세요! 참, 북스톤플레이어가 드디어 2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요기를 클릭해 주세요.
책돌이 편지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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